대구시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던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가 최종 무산되면서 지역 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당초 지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야심 차게 추진되던 핵심 국책 및 민간 투자가 좌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미숙한 소통과 소극적인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며 시의회의 날카로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민간 기업의 투자 철회를 넘어선 행정 불신의 위기에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업 주체인 대기업 측은 이미 상당 기간 전에 실질적인 사업 중단 수순을 밟았으나, 대구시 관계 부서는 이 같은 중대한 변동 사항을 적시에 파악하지 못했거나 혹은 고의로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실제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정황이 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정 공백기 동안 정상 추진 중이라는 허울 좋은 답변만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센터 유치 무산이 단순한 건립 무산을 넘어 대구시가 구상하는 첨단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첨단 IT 기업과 데이터 인프라는 연관 산업 고용 창출과 지역 청년 인재 유입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행정 기관의 투명하지 못한 정보 공개와 실기한 대응은 결국 잠재적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대구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향후 대규모 투자 유치 사업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구축해야 한다.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불통 행정을 타파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한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