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응급의료 체계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재편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구시는 최근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3개 주요 의료기관을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이들 기관은 향후 3년 동안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 응급환자 최종 치료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반복되는 응급실 붕괴 우려 속에서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방어막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병원 확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구시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 지난 7월 지정된 권역응급의료센터들과의 긴밀한 역할 분담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12개 중증응급질환군에 대한 원내 최종치료 제공률과 실제 응급환자 수용 실적 등 정량적 지표를 엄격하게 평가하여 실효성을 담보했다.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환자 뺑뺑이 등 비극적인 사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정밀한 그물망 전략이 가동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정 자체보다 실질적인 인프라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응급실 전담 전문의 확보와 배후 진료 과목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명목상의 센터 지정에 그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소도시와 인접한 대구의 지리적 특성상, 인근 지역의 중증 환자 유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수용력 확충이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의료 공백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의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한 이번 지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은 위기 극복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다. 새로 지정된 3개 병원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응급 진료 시스템 안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행정당국 역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대구가 명실상부한 안전 의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삐를 죄어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