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을 알리는 절기인 처서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구와 경북 지역을 강타한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고 이는 곧바로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 타격으로 직결되고 있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냉방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가마다 깊은 한숨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특히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 내 소상공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체감온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낮 시간대에는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다시피 하여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 점포가 부지기수다. 여기에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상시 가동해야 하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전기요금 고지서는 가뜩이나 얼어붙은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냉방비 지원 및 폭염 대비 소상공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매년 여름 폭염의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세지는 만큼, 소상공인들이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온라인 판로 개척, 배달 서비스 고도화 지원, 냉방비 특별 보조 등 현장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없다면 한계 상황에 내몰린 골목상권의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