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통합 운영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여 전국의 귀성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초 관계 당국과 코레일 측은 대대적인 서버 증설과 시스템 확충을 통해 과거와 같은 예매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막상 예매의 막이 오르자마자 시스템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KTX 추석 경부선 예매 첫날, 오전 7시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전국의 수많은 이용객들이 동시에 몰려들었다. 이 과정에서 통합 전용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레일+’의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서버가 완전히 먹통이 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실시간 대기 인원만 무려 50만 명을 상회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화면이 멈춘 채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발만 동동 구르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스템 접속 지연을 넘어, 철도 공공 서비스의 근본적인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속철도 통합 이후 첫 명절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충분한 사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트래픽 폭주를 방어하지 못한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명절마다 반복되는 예매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일시적인 서버 증설에 그칠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분산 처리 시스템 도입 등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기술 혁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