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경북 봉화군의 내성천 일대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평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행정을 이끌어가며 머리를 맞대던 단체장과 의장이 이번에는 정중장과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차가운 물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 현장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대결은 현장을 찾은 수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명장면을 선사하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차가운 물살을 가르며 은어를 맨손으로 쫓는 두 수장의 모습은 권위의 옷을 벗고 대중과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제28회 봉화은어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최기영 봉화군수와 이승훈 봉화군의장은 나란히 출발 신호와 함께 물속으로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환호와 응원 함성이 계곡을 메운 가운데, 두 사람은 수면 위로 튀어 오르는 은어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집행부의 수장과 의회의 수장이 자존심을 걸고 펼친 이 파격적인 맞대결은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평소 갈등과 협치를 반복하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이지만, 축제의 장에서는 민심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구태의연한 관료주의를 완전히 타파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이벤트를 지켜본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지자체와 의회가 보여준 유쾌한 소통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지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문화와 지역 축제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입증했다. 앞으로도 지자체 리더들이 이처럼 가식 없는 친근한 소통을 이어간다면 지역 문화관광 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