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외교와 안보를 지탱해야 할 핵심 기관들의 보안망이 무참히 뚫리며 국가 기안 시스템에 중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서버가 해킹 공격에 노출되면서 외교·안보 분야 핵심 요원들의 민감한 신상 정보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국방부 직할 국군의무사령부까지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어 군 장병들의 주요 정보가 외부로 노출되는 등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 무방비로 유린당한 실태가 드러났다.
특히 국가 외교 역량의 산실인 국립외교원의 서버가 오랜 기간 보안 점검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더하고 있다. 고도의 보안이 유지되어야 할 국가 기관들이 체계적인 방어망 구축에 실패하고 지능적인 해킹 시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은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가 기밀과 주요 인사들의 신원 정보가 잠재적 적대 세력이나 해커들의 손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보 태세 전반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전면적인 보안 시스템 재구성에 나서야 한다. 단순한 사후약방문식 처방을 넘어, 국가 주요 시설의 사이버 방호 역량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보안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국가 안보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책임 추궁과 함께 뼈를 깎는 보안 의식의 대수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