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 상권의 심장부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이 격랑에 휩싸였다. 상인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가 도리어 예산 집행 권한을 무기로 삼아 상인들을 옥죄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져들었다. 특히 문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 오랫동안 서문시장에서 직접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던 상인 출신 구의원으로 밝혀지면서 배신감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근 대구 중구청 일대는 전통시장 상점가연합회 소속 상인들과 서문시장 각 지구 상인회 대표들의 거센 항의 집회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들은 해당 구의원이 공식적인 의정 활동의 범주를 넘어 예산 심의 및 감독 권한을 부당하게 행사하며 상인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업의 현장에서 고투를 벌이는 상인들에게 구의회의 예산 지원 창구는 절대적 생명줄과도 같다. 이를 빌로드 삼아 군림하려 했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 남용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탈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기초 지방의회의 견제 기능 상실과 도덕적 해이가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진단한다. 주민과 소상공인의 공복이 되어야 할 자리가 권력의 사유물로 변질되는 순간, 골목상권의 자생력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 중구의회와 관계 당국은 이번 파문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내고, 상인들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즉각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