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강국 잉글랜드가 숙명의 라이벌 멕시코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과거 ‘신의 손’ 논란으로 얽혔던 앙금을 털어내는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의 오랜 염원이었던 토너먼트 강팀 이미지를 재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반면 멕시코는 또다시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16강 징크스’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경기는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시종일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초반부터 잉글랜드는 강력한 중원 압박과 좌우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멕시코 골문을 위협했다. 멕시코 역시 특유의 기술적인 패스 플레이와 역습으로 맞섰으나, 잉글랜드 수비진의 견고함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득점 없이 끝나며 승패는 결국 승부차기로 결정되었다.
승부차기에서는 잉글랜드 선수들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반면, 멕시코는 두 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잉글랜드의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86년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로 잉글랜드가 좌절했던 기억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아픈 역사였다. 이번 승리는 그 오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점에서 잉글랜드 축구에 깊은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반면,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16강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불운을 또다시 반복했다. 매번 조별 리그를 통과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토너먼트에서는 고비를 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번 패배는 멕시코 축구에게 다시 한번 전략적인 재정비와 선수단 멘탈리티 강화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은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토너먼트 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한 판이었다.
출처: 조선일보 (“‘신의 손’ 저주 푼 잉글랜드의 저력, 16강 저주에 또 무너진 멕시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