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권이 또다시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최근 발생한 핵심 고위직의 재제청 거부 사태를 둘러싸고 여야 간의 공방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집권 여당은 이번 조치를 두고 헌법 질서를 정면으로 훼손한 명백한 위헌적 행태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야권은 이러한 정부 여당의 압박이 삼권분립의 원칙을 무너뜨리고 사법부를 정권의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치밀한 정치적 음모라고 맞서면서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한 인사 마찰을 넘어 사법 행정의 독립성과 국가 최고 권력 기관 간의 오랜 긴장 관계가 폭발한 결과로 분석된다. 법조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국가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헌법이 보장한 독립된 기관의 고유 권한 행사를 놓고 정치권이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막대한 후폭풍이 예고된다.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여야의 대립각은 더욱 뾰족해지고 있으며, 타협의 여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와 입법 과정에서 사사건건 거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생 경제가 어려운 중대 시기에 정쟁이 국가적 블랙홀로 작용해 주요 개혁 입법과 예산안 심의마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생을 외면한 채 권력투쟁에만 매몰된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