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 전역이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심각한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폭염중대경보가 상시 발령되는 등 가시적인 기상 재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역 내 주요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이 급감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영천 보현산댐 상류 등 주요 수원지의 바닥이 완전히 드러나는 등 가뭄 피해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기상청과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 치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증발량이 급증해 수자원 고갈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타들어 가는 논밭을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으며, 일부 경북 산간 지역과 농촌 가마골에서는 이미 제한급수를 걱정해야 하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폭염은 단순히 인간의 야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의 근간인 농축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관계 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여 급수차 동원 및 임시 관정 개발 등 응급 복구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장기적인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의 날씨가 일상화되는 만큼, 단기적인 처방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과 항구적인 가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재난 상황이 단순한 계절적 현상을 넘어 지역 인프라 전반의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