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축복 속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대구 지역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지역의 한 종합 브랜딩 회사에 근무하는 2000년생 직장인 배모 씨의 손에 쥐어지는 월급은 약 190만 원 수준이다.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교통비를 감당하며 독립된 삶을 유지하기란 사치에 가깝다. 이들의 고단한 일상은 단순히 개인의 재무적 난관을 넘어, 지역 경제의 실맥인 골목상권과 자영업 생태계 전체의 구조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방증한다.
청년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는 곧바로 지역 자영업자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 시내의 주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소비 여력이 실종된 청년층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압박을 견디다 못해 폐업을 속출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신규 창업의 위축과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전문가들은 청년 자립 기반이 무너지는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대구 경제의 미래 동력 자체가 소멸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한다.
이러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현금성 지원을 넘어선 거시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지자체와 금융당국은 청년들의 주거 및 생활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동시에,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가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역 경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청년이 살아야 골목상권이 살고, 골목상권이 살아야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적 왜곡을 바로잡아야 할 골든타임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