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전격 인상하면서,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깊은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금리를 끌어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이어진 이번 인상 조치로 인해,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신음하던 지역 중소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신규 대출금리가 일시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는 듯했으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파고를 넘지 못하고 다시 급등세를 타는 양상이다.
특히 지역 경제의 뿌리를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속에서 고금리 장기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설비 투자와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 문을 두드리는 기업인들은 불어난 이자 부담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일부 한계 기업들은 부도 위기설까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기업의 위기는 고스란히 고용 불안으로 이어져 지역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일반 가계의 소비 심리 역시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단순히 금융 시장의 조정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전반의 체질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자체와 지역 금융기관들이 연대하여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책과 이차보전 확대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역 상권과 경제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리 인상의 파고 속에서 대구경북 경제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특단의 해법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