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관문이자 수많은 상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유례없는 침체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고속철도 중심의 교통 체계 재편과 맞물려 가속화된 ‘철도 쏠림 현상’은 대중교통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고속·시외버스 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실질적인 운임 구조의 변화와 잇따른 요금 인상 압박 속에서 승객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는 곧바로 터미널 상권 전체의 급격한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철도 이용객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버스 운행 노선과 횟수가 대폭 축소되었고, 이는 다시 이용객 감소를 부르는 치명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터미널 내부의 상가와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유동인구 자체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조차 버거운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거시적인 교통 정책 변화가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정면으로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통 인프라 재편 과정에서 소외되는 터미널 상권과 영세 운송업 종사자들을 위한 정교한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단순히 시장의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지역 거점의 유통 및 상업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철도와 버스 간의 유기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침체된 환승센터 주변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저 마련되지 않는다면 도심 공동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