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2026년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구미와 포항을 최종 선정시키며 국비 확보와 함께 디지털 혁신의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구미와 포항 산단에 총 481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고사 위기에 처한 영남권 전통 제조업에 강력한 돌파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적 경제 관점에서 볼 때,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해온 구미와 포항은 그동안 중국의 거센 추격과 글로벌 공급망 개편, 그리고 생산성 저하라는 삼중고를 겪어왔다. 단순한 노동 및 설비 효율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지능화 솔루션을 공정 전반에 이식하는 AX(인공지능 전환)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특히 이번에 전국에서 최종 선정된 3개 지구 중 2개 지구가 대구·경북권에 밀집했다는 사실은 지역 산업 생태계의 절박함과 동시에 뛰어난 AX 실행 역량을 방증한다.
구미 산단은 고도화된 전자·IT 제조공정의 최적화에 초점을 맞추고, 포항 산단은 철강 중심의 굴뚝 산업을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지능형 공정으로 개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AX의 안착은 불량률 감소와 에너지 효율 증대로 이어져 평균 15%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하드웨어 중심의 지방 산단이 소프트웨어와 지능형 플랫폼 허브로 변모해야만 미래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화려한 청사진 뒤에 도사린 실무적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인공지능 전환을 현장에서 이끌어갈 전문 인력의 수급 불균형과 지역 중소기업들의 재정적 한계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경북도는 대구·경북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전문 인력을 수혈하겠다고 밝혔지만, 보다 정교하고 지속 가능한 민관 합동 인력 공급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예산은 일회성 설비 구매에 그칠 우려가 있다. 철저한 성과 관리와 실무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출처: 대구신문 (경북도, 구미·포항 제조 AI 전환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