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소상공인 BSI 68.3, 전월비 9.0p 큰 폭 반등했으나 기준선엔 한참 못 미쳐
- 경북은 황금연휴 특수마저 비껴가며 ‘지역 간 경기 양극화’ 심화
- 자영업자 수는 늘었지만 내수 고용은 감소… 구조적 체질 개선 시급
1. 반등한 지표 뒤에 숨은 자영업자의 눈물
최근 발표된 통계 지표상으로는 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다소 트인 것처럼 보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6년 5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는 68.3으로 전월(59.3) 대비 9.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 평균 상승폭(4.2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대구 서문시장에서 10년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김 모(54) 씨의 말은 다릅니다.
“가정의 달에 황금연휴까지 겹쳐 반짝 손님이 온 것 같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물가도 오르고 공공요금도 무서운데 BSI 숫자가 올랐다는 건 피부로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실제로 체감경기가 전월보다 다소 개선되었을 뿐, 경기 호조를 뜻하는 기준선(100)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수년째 누적된 고물가·고금리의 여파 속에서 실질적인 소비 위축을 겪고 있습니다.
2. 황금연휴 특수 비껴간 경북, 깊어지는 양극화
대구가 지표상 반등을 기록한 반면, 경북 지역의 소상공인 민생 전선에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5월 전국 소상공인 체감 BSI는 황금연휴 특수에 힘입어 67.9를 기록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경북은 서울, 경기, 전북과 함께 전월 대비 경기 개선 흐름을 타지 못하고 정체 혹은 하락한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경북 지역은 대구에 비해 대형 상권보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의 비중이 높고, 인구 감소 및 청년층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내수 진작 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대구: 5월 체감 BSI 68.3 (+9.0p) → 연휴 및 내수 소비 유입으로 일시적 반등
- 경북: 전국적인 회복 흐름에서 소외 → 지역 중심 상권 위축 및 인구 감소 여파 지속
3. ‘자영업자 증가’의 역설… 고용시장 착시효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대구시 고용동향’을 심층 분석해보면 상황은 더욱 엄중합니다. 지난달 대구의 자영업자 수는 27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증가했습니다.
겉보기에는 창업이 활성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1만 명)과 건설업(-1만 7,000명)에서 밀려난 퇴직 인구들이 생계형 창업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반면 소상공인 경기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오히려 4,000명 감소했습니다.
즉, 문을 여는 가게(자영업자)는 늘어나는데, 정작 내수 경기가 가라앉아 직원을 고용할 여력은 바닥을 치고 있는 ‘자영업의 질적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4. 대구제일미디어 제언: 핀셋형 금융 지원과 한계기업 연착륙 유도해야
현 대구·경북의 소상공인 경제는 ‘지표의 착시’에 가려진 고사(枯死) 직전의 상태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바우처나 일시적인 소비 쿠폰만으로는 이 구조적인 늪을 탈출하기 어렵습니다.
이제는 획일적인 지원금 지급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첫째,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소상공인 이차보전(2~3%) 및 특례보증 한도 확대 조치를 매출 타격이 심한 취약 업종에 집중하는 ‘핀셋형 지원’으로 재편해야 합니다.
- 둘째,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이 빚더미 속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폐업 지원 및 재창업·전직 교육 프로그램의 규모를 대폭 확충하여 연착륙을 유도해야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통계는 수치에 불과합니다. 지역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들이 무너지면 대구·경북의 미래도 없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지자체와 금융권이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민생 대책을 전면 재점검할 때입니다.
<저작권자 © 대구제일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