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의 시선이 일제히 대구로 향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진경산수화의 개척자로 추앙받는 겸재 정선의 탄신 350주년을 기념해 전례 없는 규모의 특별전을 개최하며 지역 문화예술 지형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지역 행사의 차원을 넘어, 한국 미술사의 보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국가적 문화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며 개막 전부터 전국의 예술 애호가들과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서사적 특별전인 ‘겸재 정선-조선의 눈으로 조선을 그리다’는 국보와 보물을 망라하여 총 216점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군을 선보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을 비롯해 삼성문화재단,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국내외 유수의 개인 소장가들이 대거 뜻을 모았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특히 4개 전시실로 세밀하게 구획된 공간 구성은 관람객들이 조선 산천의 역동적인 숨결과 화가의 독창적인 예술혼을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기획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구간송미술관의 대규모 전향적 시도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문화 예술 향유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웅장한 국보급 작품들이 빚어내는 시각적 감동 속에서 시민들은 우리 역사와 문화의 깊은 자긍심을 재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지역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에서 이러한 고품격 문화 자산의 유치와 향유는 지방시대 문화 분권의 모범적인 선례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