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산업 배치 과정에서 불거진 소외 기류와 이른바 수도권 집중 구상으로 지역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구의 보건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AI와 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 중인 대구 의료계는 국시원과 국립치의학연구원 등 핵심 보건의료 공공기관의 지방 유치를 촉구하며 본격적인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역 의약단체와 유치단이 연대해 공식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대구의 당위성을 중앙정부에 각인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탄탄한 바이오헬스 인프라와 우수한 임상 연구 역량을 축적해 왔다.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지역의 5대 의약 직역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국가 보건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거시적 제언이 깔려 있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인적·물리적 토대를 완비한 대구에 공공기관이 배치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과 정부를 향한 대구 의료계의 이번 공동 전선 형성은 향후 공공기관 이전 논의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이번 유치전에 전 행정력과 시민사회의 역량이 집중되는 이유다. 철저한 준비와 냉철한 논리로 무장한 대구시와 의료계의 행보가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