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풀뿌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 중소 제조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전례 없는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대도시 지역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취약하고 영세한 경북 북부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더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운송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제조업체의 물류비는 단순한 부대비용을 넘어 제품의 최종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데, 영세 소기업일수록 물류 효율화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고스란히 적자 폭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생존 위기 속에서 경북 영주시가 지역 제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한 긴급 구제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영주시는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고사 위기에 처한 관내 영세 제조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최소한의 수출 및 내수 경쟁력을 보존해 주기 위해 ‘중소기업 국내 물류비 지원사업’을 전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책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경제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주시의 구체적인 지원 방침에 따르면, 신청 자격은 관내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두고 가동 중인 제조 중소기업 중 지난해 표준재무제표상 연간 운반비 지출액이 500만 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제한된다. 시는 엄격한 심사 기준을 거쳐 재정 상태가 취약하고 지원의 시급성이 높은 17개 안팎의 우량 소기업을 우선 선정해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영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가장 타격이 큰 한계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촘촘한 스크리닝 과정을 거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이러한 직접적 운송비 지원이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분명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장기적으로는 경북 북부권의 낙후된 교통 및 물류 허브를 재구축하고, 소상공인 간의 공동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구조적인 개혁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영주시의 선제적인 행정 실험이 일회성 처방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속 가능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경북일보 (영주 제조업체 운송비 부담 던다…17곳 안팎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