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대구·경북 지역 경제의 실맥을 파고들며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자금 조달 여력이 취약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덮친 고금리 파고는 지역 상권 전체를 거대한 위기 속으로 밀어 넣는 모양새다.
실제로 대구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상당수는 이미 제1금융권을 넘어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까지 손을 댄 상태다. 연이은 금리 인상은 이들의 월 원리금 상환액을 가중시켜 가계와 사업체를 동시에 파탄 내는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치솟는 이자 비용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을 갉아먹으며 폐업 도미노를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다. 행정당국과 금융권의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지방 은행들과 금융 기관들이 뒤늦게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 출연과 특판 상품 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여전히 쌀쌀하기만 하다. 일회성 자금 수혈이나 보여주기식 대출 만기 연장으로는 구조적인 장기 불황을 돌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실질적인 금리 부담 경감 프로그램과 함께, 자영업자의 체질 개선을 돕는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가 시급히 가동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지금의 위기를 방치한다면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 붕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 금융계가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채무 조정과 경영 안정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야만 한다. 한계에 다다른 지역 자영업자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고 정교한 맞춤형 지원 정책의 전환이 요구되는 중대한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