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인사 정국이 거센 폭풍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명 직후부터 정치권 안팎을 뜨겁게 달구었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의 형식으로 낙마의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과 장관직을 동시에 거머쥐려던 오만한 시도가 결국 여론의 거센 역풍과 마주하며 14일 만에 백기 투항으로 끝난 셈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자질 논란을 넘어, 현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지닌 총체적 난국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중대한 정치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초 여권 내부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입각하겠다는 구상을 두고 도덕성과 책임감 결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의 공세는 물론이고, 개혁을 부르짖던 진보 진영 내부조차 술렁였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수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실상 후보자에게 결단을 촉구했다는 후문은 이번 사퇴가 자발적 선택이 아닌 사실상의 ‘정치적 손절’이었음을 명백히 방증한다. 임기 초반 국정 동력을 다져야 할 핵심 부처에서 불거진 이번 낙마 사태는 정권 전체에 뼈아픈 실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향후 정국 운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여권 내부로 화살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라인을 향한 쇄신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야당은 이를 고리 삼아 대여 공세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태세다. 1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진 이번 권력의 해프닝은 결국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밀실 인사와 책임 회피의 민낯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