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직후 불어 닥친 정권의 핵심 인사 리스크가 결국 현실화되었다. 임명 강행 여부를 두고 정가 안팎에서 거센 논란을 빚었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 만에 전격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앞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은 두 번째 연속된 개각 인사 실패로, 현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 표명에 나섰다. 그는 준비된 회견문에서 스스로를 낮추며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더 이상의 국정 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비록 자발적 사퇴 형식을 취했으나, 여권 핵심부와 대통령실 내부에서조차 거듭된 인사 실패가 정국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장관 후보자 한 명의 낙마를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진단된다. 정권 중반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뒷받침해야 할 내각 인선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집권 세력 내부의 도덕성과 검증 역량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큰 타격을 입었다. 야권은 즉각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청와대 인사라인의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결국 이번 연속 낙마 사태는 향후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성난 민심과 정치권의 거센 압박을 딛고 어떻게 인사 시스템을 수습하고 정국을 돌파해 나갈지, 냉철한 시선으로 향후 행보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