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거시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적신호를 켜며 금융시장을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이 재차 거세지는 가운데, 고유가 현상과 미국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훌쩍 넘어 1,370원 선을 터치했다.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수입 물가 상승과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한때 연고점 부근을 위협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고공행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피벗 지연 우려가 미국 국채 금리를 자극했고, 이는 곧바로 글로벌 달러 강세로 직결되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수출 주도형 중소기업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 기업들은 치솟는 환율 변동성에 직면하여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환율과 고물가가 고착화될 경우 내수 소비 심리 위축은 물론, 가계와 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되어 실물 경제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정부와 통화 당국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외 충격에 취약한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어 전략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