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울·TK 사수 안주할 때 아니다… ‘지도부 용퇴’가 진짜 쇄신의 시작
12 대 4 참패 속 요충지 선전은 ‘면죄부’ 아냐… 자리에 연연하는 지도부 용퇴해야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민심은 무서운 균형추를 움직였고, 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채찍질은 매서웠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국 광역단체장 16곳 중 단 4곳만을 건지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완승(12곳 승리)이자, 국민의힘의 전국적 참패다.
그러나 이 참패 속에는 기묘한 민심의 브레이크가 걸려 있었다. 출구조사를 뒤집고 사상 첫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의 서울, 그리고 보수의 보루인 대구(추경호)와 경북(이철우)·경남(박완수)을 사수하며 보수의 최소한의 자존심과 미래 자산은 지켜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뒤 야당 지도부의 태도다. 서울과 TK를 지켜냈다는 ‘안도감’에 취한 것일까. 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할 당 지도부는 여전히 거취를 미루며 자리에 연연하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이 취해야 할 태도는 요충지 승리를 면죄부 삼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판세의 패배를 겸허히 인정하고 지도부 총사퇴론을 수용하는 책임 정치다.
## ‘서울·TK 사수’라는 독배, 착시 효과에 갇힌 국힘
조선일보의 정밀한 선거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거두고 대구·경북이 결집한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잘해서가 아니다. “여당에 지방 권력까지 몰아주면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중도층의 전략적 견제 심리와 보수층의 위기감이 만들어낸 ‘하늘이 준 기회’에 가깝다.
중앙일보의 논조 역시 일침을 가한다. 서울에서 구청장 자리를 대거 잃고, 전국적 교두보를 상실한 상황에서 ‘서울·경북·대구 사수’라는 타이틀은 착시 효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경향신문이 대변한 민심의 목소리처럼, 대중은 이미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숙제를 안겨줌과 동시에, 야당 역시 전면 개조하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린 것이다.
“서울과 대구를 이겼으니 선전한 것 아니냐”는 당 일각의 목소리는 민심을 오판해도 한참 오판한 웰빙 정당의 전형적인 리더십 부재를 증명한다.
## 선거소청 뒤에 숨은 ‘장동혁 체제’, 비당권파의 폭발하는 총사퇴론
현재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핵심은 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장동혁 체제를 비롯한 지도부가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비당권파와 쇄신파의 거센 요구다.
지도부는 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문제 삼아 서울 지역까지 포함한 선거소청을 제기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 비당권파는 “겨우 신승한 오세훈 시장의 당선 정당성까지 정쟁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려 하느냐”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 구분 | 당 지도부 (당권파) 입장 | 소장파 및 비당권파 입장 |
| 선거 결과 평가 | “서울·TK·경남을 지켜내며 정권 견제의 교두보 마련” | “12 대 4의 참패다. 외연 확장 실패를 인정해야” |
| 거취 및 수습 | 선거 부실 관리(투표지 부족) 규명 및 소청이 우선 |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지도부 총사퇴” |
| 향후 과제 | 현 체제 중심의 대여 투쟁 강화 | 비대위 전환 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인적 쇄신 |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이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책임’이다. “갈 길이 바쁘다”거나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핑계로 사퇴를 거부하는 것은 당을 더 깊은 고립으로 몰고 갈 뿐이다.
## 대구제일미디어 시각: TK의 선택은 지도부의 ‘방패’가 아니다
대구·경북(TK) 시각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눈은 매섭다. 대구 서문시장과 지역 정가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는 명확하다. “추경호와 이철우를 뽑아준 건 대구·경북을 살리고 당을 뒤엎으라는 뜻이지, 무능한 지도부의 방패막이가 되라고 표를 준 게 아니다”라는 절규다.
지역 청년들과 소상공인들은 고사 직전의 지방 경제와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대안 야당을 원한다. 여의도에 갇혀 선거 불복 프레임이나 짜고 있는 현재의 지도부로는 정권 교체는커녕 다음 총선조차 기약할 수 없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과 TK의 승리에 숨어 안주하려는 유혹을 버려야 한다. 지금 당장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용퇴하고 백의종군하는 것만이, 6·3 지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마지막 기회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체질 개선 없는 야당은 도태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