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인 관문이자 한때 수많은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활기를 띠었던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터미널 공간이 점차 적막에 휩싸이고 있다. 고속철도 통합 운영에 따른 실질적인 요금 체계 변화와 다가오는 대중교통 운임 인상 파고가 겹치면서, 전통적인 서민의 발이었던 고속·시외버스가 극심한 승객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철도 중심의 교통 편의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반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어버린 버스 업계는 노선 감축과 운행 횟수 축소라는 악순환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철도와 고속버스 간의 이용객 격차가 수 배에 달할 정도로 벌어지며 대중교통 시장의 판도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요금 경쟁력과 소요 시간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고속철도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버스 터미널 상권 전체가 침체되는 현상은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 자치단체와 운수 업계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대중교통의 다양성이 붕괴되고 궁극적으로는 교통 약자들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의 폭마저 협소해지는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 논리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효율성과 속도만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대중교통 체계의 불균형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와 지자체는 고속철도 중심의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위기에 처한 버스 운송 산업의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재정 지원 및 정책적 보완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교통망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