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교통 행정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지정 1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최대의 기로에 직면했다. 대구시는 최근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시민, 상인, 교통 전문가 및 관계기관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한 대규모 시민 의견수렴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23년 11월 북측 구간이 먼저 해제된 데 이어, 남은 남측 구간마저 일반 차량에 전면 개방할지 여부를 두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2009년 ‘차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는 기조 아래 전국 최초로 도입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도심 보행권을 보장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급격한 도심 공동화 현상과 상권 침체, 그리고 인근 상인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맞물리면서 제도 유지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졌다. 특히 차량 통행 제한으로 인한 접근성 저하가 상권 쇠퇴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상인들과 일부 시민들은 일반 차량 개방을 통한 도심 활력 회복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교통 전문가들과 환경 단체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될 경우 도심 교통 혼잡이 극심해지고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대중교통 중심의 친환경 도시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수렴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고, 교통 영향 분석 등을 거쳐 최종적인 정책 방향을 확정할 방침이다. 17년 동안 대구 도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온 중앙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편될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