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방 문화예술의 저력이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그 진가를 증명해내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중국의 최고 권위 공연 예술 기관인 중국국가대극원(NCPA)과 손을 잡고 공동 제작한 베르디의 명작 오페라 ‘리골레토’가 중국 대륙의 중심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지방 자치단체 주도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중국 무대에 오른 ‘리골레토’는 지난 4월 대구오페라하우스 초연 당시 전석 매진 이라는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우며 지역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화제작이다. 세계적인 연출가 다비데 리베르무어의 파격적이면서도 세련된 해석과 함께, 최첨단 대형 LED 스크린을 적극 활용한 감각적인 무대 연출은 관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압도했다. 특히 베르디 음악의 비극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정상급 성악가들의 열연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중국 진출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어 온 수도권 집중 현상을 정면으로 돌파한 모범적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대구가 지닌 우수한 인프라와 기획력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글로벌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지속된다면, 대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