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증진과 여가 선용을 위해 찾은 공공 체육시설이 한순간에 비극의 현장으로 돌변하면서 우리 사회의 일상적 안전망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영천시의 한 종합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평온하게 새벽 수영 강습에 임하던 40대 회원이 갑작스러운 응급 증세로 쓰러져 끝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강사와 안전요원들이 즉각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자동심장충격기까지 동원하는 등 사투를 벌였으나, 고귀한 생명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사건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 체육시설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던지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선 지자체와 공공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기관들의 응급 대응 체계 및 사전 건강 검증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매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수영장, 헬스장 등 다중이용 체육시설은 격렬한 신체 활동이 수반되는 특성상 언제든지 돌발적인 심혈관 질환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물론 현장 요원들의 신속한 초동 조치는 칭찬받아 마땅하나, 사후약방문식의 대응을 넘어 사전 예방 및 밀착형 모니터링 체계가 얼마나 부실하게 방치되어 있었는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생활 체육 인구의 급증에 발맞추어, 이제는 공공 체육시설 이용자에 대한 정기적인 건강 상태 확인 절차를 의무화하고 상주 의료 인력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실전형 응급 구조 교육이 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회원들을 상대로도 상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