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생 묵향과 함께 살아온 중견 서예가가 쉼 없는 창작혼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대한 예술적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포항시 중앙로에 위치한 꿈들로 독도사관학교 전시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쌍산 김동욱 서예가의 제79회 개인전은 전통 서예의 깊은 멋과 현대적 조형미가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리다. 작가가 약 1년여의 긴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 낸 이번 전시의 핵심 테마는 바로 상상 속의 영물인 ‘용(龍)’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로 50㎝, 세로 70㎝ 규격의 정갈한 전지 위에 거침없이 내리그은 붓질들이 관람객을 압도한다. 작가는 다양한 한자 서체와 현대적 감각을 접목하여 시시각각 변화하는 용의 역동적인 형상과 기백을 화폭에 담아냈다. 단순한 글자의 나열을 넘어 붓 끝에서 피어나는 기운생동의 미학은 현대인들이 잊고 지낸 전통 정신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든다. 79회라는 경이로운 개인전 횟수는 그의 예술에 대한 집념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대변하는 상징적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고유의 전통문화를 고수하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온 한 예술가의 장인정신을 마주하는 소중한 기회다. 지역 문화계는 김 서예가의 이번 ‘용’ 시리즈가 지역민들에게 정신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인문학적 소양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묵묵히 붓을 들어 한국 서예의 지평을 넓혀가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후학들과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