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방 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장기화된 소비 침체와 물가 불안정으로 깊은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구 인근의 주요 농가와 연계된 소상공인들은 최근 출하 물량 폭증과 가격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경영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생산비와 인건비는 해마다 치솟는데 반해, 최종 소비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의 병목현상으로 인해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1차 산업의 위기가 단순한 농가의 시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감소와 골목상권 전반의 도산 압박으로 직결된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의 유통 상인들은 농산물 가격 불안정이 가져오는 도미노 현상으로 인해 판로 개척과 자구책 마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상인회가 협력하여 대대적인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근본적인 유통 다변화와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결국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로컬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중간 자영업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상생형 플랫폼 확대와 함께, 정책적 금융 지원의 문턱을 낮추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위기에 직면한 골목상권이 자생력을 회복하고 다시금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 중심의 정밀 진단과 과감한 구조 개혁이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