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축으로 우뚝 선 K-콘텐츠의 역사 속에서, 한 명의 스타가 지닌 브랜드 파워는 국가적 자산에 준하는 가치를 지닌다. 최근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배우 공유가 생애 최초로 아시아 팬미팅 투어 ‘더 롱 테이크(The Long Take)’를 개최한다는 소식은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문화 평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001년 드라마 ‘학교 4’로 혜성처럼 등장한 이래, 그는 트렌디한 스타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을 선택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이번 아시아 투어는 단순한 연예인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오랜 세월 다져진 한류 톱스타의 글로벌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장기적인 문화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도의 브랜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번 투어의 공식 일정을 살펴보면 일본 요코하마를 필두로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마카오, 필리핀 마닐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대한민국 서울까지 총 6개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에 따르면 이번 투어의 타이틀인 ‘더 롱 테이크’는 한 호흡으로 길게 촬영하는 영화적 기법에서 착안한 것으로, 팬들과 함께 걸어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함께 걸어갈 미래를 끊김 없이 깊이 있게 공유하겠다는 배우 본인의 철학이 투영되었다고 한다. 이는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아날로그적 교감과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내세우는 ‘슬로우 컬처(Slow Culture)’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대중은 이제 화려한 무대 연출보다 스타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의 이야기에 더 깊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문화 산업의 관점에서 공유의 이번 행보는 ‘중견 배우 팬덤의 기업화 및 체계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그동안 한류 팬덤 비즈니스는 젊은 아이돌 그룹이나 로맨스 드라마로 급부상한 청춘스타들이 주도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영화 ‘부산행’으로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으며, ‘도깨비’와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공유의 행보는 팬덤의 연령층과 국적을 초월하여 광범위한 확장성을 지닌다. 40대에 접어든 배우가 여전히 아시아 전역에서 강력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며 단독 투어를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은, 한류 콘텐츠의 생명 주기가 한층 더 길어졌으며 그 기반이 더욱 단단해졌음을 시사한다.
문화 전문가들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관계를 단순한 소비자와 공급자의 관계에서 상호 존중하는 문화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유의 첫 아시아 투어는 이러한 철학적 지향점을 선제적으로 실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중과 신뢰를 쌓아온 거장의 발자취는 이제 아시아 전역의 팬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투어가 한류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글로벌 문화 영토를 한층 더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전개될 그의 ‘롱 테이크’가 대중문화계에 남길 깊은 여운을 주목해 본다.
출처: 대구신문 (공유, 데뷔 후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 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