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열었던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의 축제인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가 수많은 감동의 드라마를 남긴 채 13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시니어들의 생활체육 경기를 넘어, 나이라는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인간 찬가의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국내외 체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대구스타디움 일대는 지구촌 각지에서 모인 35세부터 무려 106세에 이르는 백발의 노선수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단순히 세대별 화합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회 기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는 세계신기록 17건과 대회신기록 50건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전문 선수 못지않은 경기력을 증명했다. 특히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최고령 참가자 사왕 잔프람 선수는 106세의 나이로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 종목에 출전해 당당히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지구촌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국내 최고령 참가자들 역시 이에 뒤세라 투혼을 발휘하며 관중석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가 단순한 지역 행사의 성격을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 생활체육과 건강 관리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이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평생에 걸친 꾸준한 신체 활동과 운동이 노년기의 삶의 질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몸소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시니어 스포츠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일상 속 생활체육 저변을 넓히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이들이 남긴 도전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스포츠계와 시니어 건강 증진 정책에 지대한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입증한 마스터즈 선수들의 투혼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식지 않는 열정과 건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깊이 되새기게 만들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