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대회의 화려한 이면에는 늘 철저한 행정적 뒷받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개최된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부실한 운영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회 출전을 위해 현지에 도착한 주요 국가의 선수가 숙박 시설 명단에서 누락되어 장시간 거리를 헤매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거대 스포츠 이벤트의 주최 측이 지닌 구조적 결함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전산 오류를 넘어 조직위원회의 안일한 대처와 소통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피해를 입은 선수는 수 시간 동안 여러 시설을 전전하며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고, 이는 곧바로 경기 컨디션 저하로 직결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었다. 더욱이 주최 측은 이러한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는커녕, 관련 사실이 담긴 영상의 삭제를 요구하는 등 은폐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국제적인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정적 난맥상이 단발성 해프닝으로 치부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수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해 온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참가국 등록 시스템의 전면적인 디지털 혁신과 함께 독립적인 감시 기구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형 스포츠 제전의 운영 패러다임이 선수 중심의 실효적 서비스로 완전히 재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