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 달 동안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2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모처럼 시장에 온기가 돌았다. 그러나 차가운 통계 이면에 숨겨진 실체를 들여다보면 지역 경제의 허약한 체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불과 몇 달 전 폭락장에서 증발했던 막대한 자금 규모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반등은 잃어버린 실오라기를 겨우 붙잡은 형국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 등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석 달 동안 대구·경북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66조 원에 달했다. 이번에 회복된 20조 원은 그 손실액의 30%선에 턱걸이한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회복의 질적 구조다. 전체 증가액의 78% 이상이 소수의 대형 종목에만 집중되었으며, 일반 지역 투자자들의 실제 거래대금은 오히려 한 달 새 35%나 급감하며 철저한 소외 현상을 겪었다.
전국 단위의 증시가 이미 이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구·경북 지역 지표는 여전히 당시 고점 대비 46조 원을 밑돌고 있다. 단발성 반등세에 취해 지역 자본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외면한다면, 향후 거시경제 충격이 닥쳤을 때 지역 경제가 입을 타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지금이야말로 실질적인 체질 개선과 투자 저변 확대라는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