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9개국이 역대 최다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팀도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아시아 축구의 현주소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른바 ‘빅4’는 물론,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강호들까지 총력을 다했으나,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이는 아시아 축구가 개인 기량의 발전을 넘어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아시아 팀들의 좌절은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치부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드러냈다. 한국의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의 조직력, 전술적 유연성, 그리고 강팀을 상대로 한 위기관리 능력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노출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지적했듯이, ‘이 수준으로는 세계 강팀들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들은 개인 기량뿐 아니라, 유소년 육성 시스템, 리그 경쟁력, 선진적인 전술 연구 등 축구 전반에 걸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
아시아 축구는 현재 좁은 시야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접근 방식을 탈피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특정 국가의 소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강도 높은 유소년 훈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각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지도자 양성에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전술적 혁신과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여 경기 분석 및 선수 관리를 고도화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모으는 것만으로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이번 월드컵은 여실히 보여주었다.
결론적으로, 아시아 축구가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이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유소년부터 성인에 이르는 전 축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이번 16강 전멸의 아픔은 아시아 축구가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출처: 조선일보 (‘손이김황’ 보유국 → 그래도 부족? 사상 최다 9개국 출전 → 16강 전멸 ‘아시아의 눈물’…벵거 팩트폭격 “이 수준으론 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