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열기가 가득했던 동해안의 대표 해수욕장 무대에서 낮에는 각자의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평범한 직장인들이 짜릿한 반란을 일으켰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해변 가요제 본선 무대에 오른 9인조 직장인 밴드가 프로 못지않은 완벽한 호흡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생업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며 묵묵히 연습에 매진해 온 이들의 땀방울이 마침내 무대 위에서 찬란한 결실을 맺으며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대상을 차지한 팀은 결성된 지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은 아마추어 그룹사운드로, 이번 수상 이전까지 이렇다 할 대외적 수상 경력이 없어 더욱 큰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들은 현대적인 밴드 사운드로 재해석한 유명 곡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 내며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현장을 지킨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이들의 열정적인 연주에 맞춰 아낌없는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으며, 지역 문화 예술계 역시 풀뿌리 음악 활동의 저력을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이변에 가까운 수상 결과는 문화 예술이 비단 전문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대중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린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열정이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는지 증명해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악기를 잡은 직장인들의 도전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신선한 자극을 던져주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지역을 넘어 더 넓은 무대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지역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