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책 읽는 소리만 가득해야 할 정적인 공공도서관의 문법이 완전히 깨지고 있다. 최근 지역 공공도서관들은 문턱을 낮추고 오감 만족형 체험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하며, 아이들에게 가장 가깝고 친근한 복합 문화 놀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정보센터가 독서의 달을 맞아 개최한 특별 초청 강연은 이러한 도서관의 변화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기 그림책 작가를 초빙해 창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책 속에 등장하는 요소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느끼는 독후 활동으로 연계해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아동과 학부모가 도서 속 소재인 디저트를 모티브 삼아 직접 아이스크림 슬라임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활자 중심의 독서 교육에서 벗어나 시각, 촉각, 미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창의적 체험 활동이 더해질 때, 아이들의 독서 흥미와 상상력이 얼마나 극대화되는지를 명확히 증명한 셈이다. 교육계와 문화 예술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세대에게 책이라는 아날로그 매체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훌륭한 접근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서관이 단순한 지식 저장소를 넘어 창의력의 요람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는 공공도서관의 행보는 지역 사회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도서관을 찾도록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의 소통을 넓히고, 독서가 일상의 문화로 스며들 수 있는 토양을 다지기 때문이다. 대구제일미디어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 기관들이 시도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밀착 취재하여,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한 지역 문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판적 제언과 심층 보도를 이어갈 것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