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건설업계가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 지역 건설 도급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던 향토 중견 건설사가 결국 사법부의 손을 거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깊은 충격파가 던져지고 있다. 무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채무와 분양 시장의 극심한 얼어붙음이 맞물리면서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조계 및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대구회생법원 제2파산부는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지역 유력 건설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부실을 넘어 대구·경북 지역 전체의 주택 건설 및 하도급 업체들로 연쇄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특히 대규모 자체 사업 및 시행 이전에 얽혀 있던 채무 관계가 현실화되면서 현금 흐름이 완전히 막힌 것이 결정적인 패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법정관리 개시가 비단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택 보증 시장 전체의 구조적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탄이라고 진단한다. 지방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자금 조달 창구가 닫힌 지역 중견 건설사들이 차례로 한계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금융당국은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한 비상 유동성 점검과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