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대에서 베테랑의 존재 가치는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을 의미한다. 경기 중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 팀의 중심을 잡고 승부처를 돌파하는 노련함은 데이터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최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치열한 승부처 속에서 KIA 타이거즈의 내야 사령관 김선빈이 보여준 플레이는 팀이 왜 그를 필요로 하는지 명백하게 증명해 보였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2회초, 승부의 균형을 흔드는 매서운 타격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김선빈은 상대 투수의 허를 찌르는 정교한 타격으로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단순한 안타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이 장타는 벤치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며 덕아웃의 사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베테랑 특유의 노련한 수싸움과 완벽한 타격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간 부상과 체력적 부담이라는 우려의 시선 속에서도 끊임없는 자기관리를 통해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모든 평가를 잠재워 온 그의 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현장을 찾은 야구 전문 가들은 김선빈의 이러한 꾸준함이 후배 선수들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화려한 세리머니 뒤에 숨겨진 치열한 노력과 경기장에 임하는 진중한 태도는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고 있다. 시즌 중반을 넘어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KBO리그의 거센 순위 싸움 속에서, 노장들의 활약 여부는 결국 최종 가을야구 티켓의 주인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선빈이 남은 경기 동안 또 어떤 결정적인 순간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