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양군 일대가 밤하늘의 영롱한 별빛과 감미로운 선율로 가득 물들며 주민들의 마음을 깊은 감동으로 채웠다. 영양문화원의 주관 아래 개최된 이번 축제는 문화 예술이 일부 특권층이나 대도시의 전유물이 아니라, 지방 소도시 주민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음을 증명해낸 모범적인 지역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이틀간 펼쳐진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군민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다.
이번 예술제의 가장 큰 미덕은 관람객이 단순히 객석에 머무는 수동적 존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무대의 주인공으로 참여해 호흡했다는 점에 있다. 지역민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한 문화 공연과 다양한 체험 부스는 주민들의 숨겨진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가족과 이웃이 함께 웃고 즐기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유대감을 한층 더 견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소외될 수 있는 지역 문화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며 주민 스스로가 문화의 생산자이자 향유자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그 정책적 가치가 매우 높다.
지방 소멸 위기가 거론되는 엄혹한 시기 속에서, 이 같은 풀뿌리 문화 예술 축제의 성공은 지역이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화려한 외형적 성장보다 주민들의 행복 지수를 높이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문화적 자양분이 곧 도시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영양군의 이번 시도는 문화가 지닌 치유와 통합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향후 대한민국 지방 문화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묵직하게 제시하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