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9월, 대구 지역 전역이 책의 향기로 물들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대구도서관을 비롯한 지역 내 다수의 공공 및 작은도서관들은 이번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문화 예술을 밀도 있게 향유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도서 대출을 넘어 작가와의 직접적인 만남, 음악 공연, 참여형 전시 및 체험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번 행사는 침체된 지역 사회 문화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는 주말 열리는 연합 북페스티벌은 이번 문화 행사의 정점으로 꼽힌다. 30여 곳에 달하는 구·군 도서관과 풀뿌리 작은도서관들이 대거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오감으로 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기획됐다. 유명 작가 초청 북토크를 비롯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독서 챌린지, 북아트 창작 체험존 등은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지적·정서적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올해 행사는 지역 출판협동조합이 주관하는 대구도서전과 동시에 개최되어 지역 출판 산업의 판로를 넓히고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의미 있는 장으로 확장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자체 주도의 독서 문화 확산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고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매체의 범람 속에서 종이책이 주는 사유의 깊이와 공동체적 소통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이러한 시도는 대구가 문화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도서관이 단지 공부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예술을 향유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은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