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무대 재도약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의 값진 승리를 거머쥐며 순조로운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가동된 주포들의 화력이 승부를 갈랐다.
이번 경기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좌우를 가르지 않는 주포들의 무자비한 강타였다. 허수봉이 19점을 폭발시키며 공격의 선봉에 섰고, 이어 임동혁이 18점을 보태며 상대 진영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했다.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대표팀은 비록 두 번째 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으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와 4세트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가져오며 저력을 입증했다.
한국 배구는 그간 국제무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 대회 첫 승은 단순한 조별리그 승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들의 노련함이 조화를 이루며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에서도 이러한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목표로 하는 정상 등극은 결코 불가능한 과제가 아닐 것이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