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은 이번 여름, 경북 봉화군 내성천 일대에서 펼쳐진 제28회 봉화은어축제가 9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상 유례없는 더위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이번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선 저력을 과시했다. 행사를 주관한 관계 기관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축제 기간 동안 방문한 누적 관광객은 총 24만여 명에 달하며, 지역 경제에 파급된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만 무려 175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통적인 여름 축제들이 맞닥뜨린 기상 악재를 지혜롭게 돌파한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이번 축제가 거둔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시대를 반영한 발빠른 콘텐츠 다변화 전략에 있다. 과거의 야외 중심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냉방 시설이 완벽히 구비된 다목적 실내 휴식 공간과 키즈카페, 힐링스테이션 등을 대거 확충한 점이 주효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실내와 야외를 유기적으로 오갈 수 있는 복합 체류형 공간 설계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했다. 시원한 물놀이와 짜릿한 은어 잡이의 재미를 누리면서도 쾌적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발길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봉화은어축제의 성장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야외 축제들이 생존의 기로에 선 시점에서, 철저한 인프라 보완과 관람객 중심의 동선 재설계가 얼마나 강력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 증명해 냈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과 긴밀하게 연계된 소비 촉진 프로그램 역시 지자체와 주민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지역 축제의 표준을 제시했다. 올여름 폭염의 아픔 속에서도 문화적 활력과 경제적 실리를 동시에 거머쥔 봉화의 저력이 앞으로 국내 다른 지자체들의 축제 기획 방향성에 어떠한 나침반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