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열대야마저 음악의 뜨거운 열정으로 잠재운 대형 문화 축제가 동해안의 보석 같은 도시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2026 포항해변전국가요제’는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예선 경쟁을 뚫고 올라온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화려한 무대 조명이 어우러진 이번 경연은 단순한 노래자매를 넘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승화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밴드부터 기성 가수를 능가하는 가창력을 지닌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해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팀은 밴드 결성 이후 묵묵히 연습을 거듭해온 9인조 직장인 밴드 ‘The 그리다’였다. 이들은 완벽한 팀워크와 시원하고 세련된 밴드 사운드로 관중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예술이 주는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지방 도시의 문화적 역량을 드높이고 대중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해 온 본 가요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인파는 무대 위 참가자들과 하나가 되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역 문화 예술계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포항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제일미디어 김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