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의 필수의료 붕괴와 의료 인프라 격차가 국가적 난제로 부상한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의 한 전문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학술 교류를 통해 지역 의료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뇌·척추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은 최근 병원 대강당에서 국내 소화기학계의 권위자인 인하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돈행 교수를 초청해 ‘7월 SSGC(Stroke & Spine Grand Conference)’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단순한 병원 내부 교육을 넘어, 최신 혁신형 의료기기의 개발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심층 다루며 지역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돈행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현대 의학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혁신형 의료기기’의 잠재력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역설했다. 혁신 의료기기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기존 기기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약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뜻한다. 특히 소화기 질환 분야에서는 미세한 병변을 조기에 잡아내는 AI 기반 내시경 진단 기기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기기의 보급은 오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환자의 예후를 극대화하는 열쇠가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에스포항병원이 매월 개최하고 있는 SSGC는 지역 거점 병원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뇌졸중과 척추 질환 분야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병원이 소화기내과 분야의 석학을 초청해 융합 의학적 시각을 넓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영리한 행보다. 대다수 고령 환자는 단일 질환이 아닌 뇌·척추 질환과 만성 소화기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술 교류를 통한 진료과 간 시너지 창출은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다.
결국 지방 의료기관이 생존하고 환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시설 투자를 넘어, 이처럼 지속적인 학문적 혁신과 첨단 의료 기술에 대한 선제적 수용 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도 최고 수준의 정밀 진료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환자들에게 심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료 격차 해소는 단순히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의료 현장 일선에서의 치열한 배움과 혁신적 장비의 결합이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에스포항병원의 이 같은 학술적 노력이 지방 의료의 사막화를 막고, 지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견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처: 경북신문 (에스포항병원, 7월 SSGC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돈행 교수 초청)
